출처 : 네이버

제목 : 하얼빈
장르 : 드라마, 액션, 스릴러, 느와르, 첩보, 시대극
감독 : 우민호
주연 : 현빈
개봉일 : 2024. 12. 24

 

 

(스포 주의) 아래 감상평은 개인적인 영화 후기이며, 스포일러를 고려하지 않고 작성하여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 영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관람일 : 2025. 01. 11
관람 장소 : 코엑스 메가박스
별점 : ★★★☆☆


한국인이라면 스포일러가 크게 의미 없기는 한데,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저격한 하얼빈 의거를 영화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영화 <하얼빈>은 <듄>, <퓨리오사> 등을 찍었던 카메라로 촬영을 했다고 하는 만큼 영상미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봤습니다. 영상, 음향에 대해서는 두말할 것 없이 극장에서 보기를 추천할 정도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얼어붙은 두만강이나, 만주벌판(몽골)등의 장면에서 배경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반 전투 장면에서도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펼쳐지는 것을 카메라에 너무도 잘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영상 톤이 느와르 장르 답게 빛과 어둠의 대비가 강한 느낌으로 유지되어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각본에 대해서는 조금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배우들이 연기를 잘 못한다 생각되는 정도였는데, 극을 보다 보니 전체적인 연극 톤에서 오는 괴리감으로 보였습니다. 초반 대한의군 회의 장면부터 조금 작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서로 부르는 호칭이 특히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중근이" 라고 부르는 부분은 마치 한번도 불러보지 않은 이름을 부르는 듯한 어색함이 있었습니다. 박정민 배우 분처럼 "김형"과 같이 친숙한 느낌으로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웠으나 전체적인 분위기에서는 오히려 생경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시대극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도 생각하지만 "중근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한 관계라면 관객이 들을 때 이런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동욱 너무 잘생겨서 몰입이 안됨. <구미호뎐> 같음

 

안중근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은 의도는 알겠으나 전체적으로 고뇌하는 근거들이 잘 녹아있지 않아 공감이 잘 되지 않는 느낌도 조금 있었습니다. 인간적인 면모로 인해 많은 손실을 입었음에도 왜 그런 선택을 반복하는지에 대한 근거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소 픽션이 섞인 작품이기에 해당 부분이 좀 더 보충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각색할 부분이 많지는 않았겠지만 각본은 다소 아쉽게 느껴졌습니다만, 극장에서 볼 때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만 한 영상미와 음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오랜만에 보는 일제 강점기 시대극이라 한국인이 느낄 수 있는 어떤 카타르시스 같은 것이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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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제목 : 메멘토
장르 : 드라마,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 가이 피어스
개봉일 : 2001. 08. 25

 

 

(스포 주의) 아래 감상평은 개인적인 영화 후기이며, 스포일러를 고려하지 않고 작성하여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 영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관람일 : 2024. 12. 31
관람 장소 : 집, 넷플릿스
별점 : ★★★★☆

 

 

<메멘토>는 오펜하이머, 배트맨 시리즈, 인셉션 등으로 유명한 감독입니다. 이미 다른 작품들은 많이 봤지만 <메멘토>는 아껴두고(?) 있다가 좋은 날 꺼내보려했던 작품입니다. 그래서 2024년을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보기로 정했고,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레너드는 사고로 인해 단기 기억상실을 앓게 되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금세 잊어버립니다. 심지어는 대화가 길어지면 왜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조차 잊어버립니다. 영화를 보면 일정 시간마다 기억이 리셋되는 것 처럼 연출되나, 어떤 구간에서는 특정 행동에 집중하고 있으면 그 행동을 하게 된 인과를 잊어버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완전한 리셋이 아니라 이전 구간 테이프 위에 덧씌우듯 기억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특정 용량 만큼을 기억하며 오래되거나 필요 없는 부분 위에 덧씌워지는 느낌)

 

레너드는 지속적으로 기억을 잃기 때문에 본인의 메모를 통해 자신만의 행동 원리를 만들었습니다.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 아래에 메모를 해서 참고합니다. 글씨체를 정제해서 누가 적었는지, 본인이 적었다면 어떤 의도로 적었는지 구분할 수 있도록 합니다. 기억이 끊임없이 리셋되는데도 이런 행동 패턴이 남는 것으로 봤을 때는 학습이 불가능한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용 중에 단기 기억상실자의 학습에 대한 내용도 나오기는 하는데, 어디까지나 레너드의 독백에 의한 것이라 영화를 끝까지 본 입장에서는 이조차 확실한 "팩트"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행동 패턴을 만들어 낸 레너드는 “기억은 왜곡되니 사실이 중요하다.”라는 문구를 모토로 메모에 의지한 삶을 살아갑니다. 자신의 삶의 목표에 가까운 내용은 문신으로 새기고, 거처에 관한 내용이나 비교적 단기간만 필요한 정보는 글씨로 메모합니다. 관객 또한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단기 기억상실에 걸린 것 처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유추하면서 보게 됩니다. 역순으로 진행되는 현재와 정순으로 진행되는 과거가 교차로 편집되어 마치 내가 레너드가 된 것 처럼 눈에 보이는 것을 의심하고 메모로 과거를 추측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2024년에 처음으로 이 영화를 보며 느낀 점은 개봉 당시에 이 영화를 본 사람들과 꽤나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기 기억상실이라 메모에 의지한 삶을 사는 레너드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많은 정보를 기억해야 하고, 필요 없는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기록을 필요로 합니다. 이제는 휴대폰 없이는 새로 알게된 사람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고, 약속을 잡아두고도 캘린더에 저장하지 않으면 수시로 잊어버리고 약속 시간을 왜곡하여 기억하기도 합니다. 목표를 쫒아 달려야 하고, 목표를 잃어버리면 스스로를 왜곡해서라도 다른 목표를 만들어내는 삶 또한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득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고, 지난 기억을 왜곡하며 위안 삼기도 하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레너드에 투영되서 보이는 것은 우연은 아닐 것입니다.

 

가끔 우리 세대의 몇몇을 보면(저를 포함해서), 뚜렷한 가치관이 점점 없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의 현상을 보고 이전 기억에 따라 다른 해석을 해서 다른 반응을 하는 레너드처럼. 수많은 정보에 휩쓸려 다른 사람의 생각에 쉽게 동화되어 이렇게 생각하기도 하고, 저렇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청소년기가 끝나면 점점 생각이 단단해지고 나만의 가치관을 가지게 된다고 알고 있는데, 요즈음은 이런 저런 일들에 쉽게 휩쓸려 본인만의 가치관을 형성하지 못한 어른이가 된 것 같습니다. 바쁘면 바쁠 수록 직접 생각하지 않고 남에게 생각을 맡깁니다. 차라리 결과가 어떻든 본인이 결정하여 행동하는 레너드가 나아 보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최종장에서 (시간의 흐름상 영화 시작 장면의 직전) 레너드는 본인이 테디의 의도대로 다른 사람을 죽였고, 이미 아내의 원수는 죽인지 1년도 넘은 것을 알게되지만 이를 부정합니다. 이후 스스로 아내의 원수인 존G가 테디인 것 처럼 본인을 속이는 메모를 남깁니다. 기억이 리셋되면 레너드는 테디를 범인으로 추측하고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다시 달려나갑니다. 이 모습을 보고는 주도권을 잃어버린 채 스스로 관객이 되어버린 배우의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에서 느낀 것 처럼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끔씩은 극을 주도해나가는 입장이 아니더라도 주연배우가 객석에는 앉지 말아야겠지요.


 

 

놀란 감독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편집에 의해서 실제 단기 기억 상실에 걸린 것 처럼 몰입해서 보게 되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영화인 것 같습니다. 영화의 흐름이 시간의 흐름과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고 현재 진행되는 장면을 보며 방금 전 어떤 장면이 있었는지 생각하면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영화 초반부가 궁금해 되돌아가서 볼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그러지 않기를 추천합니다. 2024년 마지막으로 본 영화이자, 2024년 최고로 재미있게 본 영화인 <메멘토>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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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룩 백
장르 : 애니메이션, 청춘, 성장, 드라마
감독 : 오시야마 키요타카
원작 : 후지모토 타츠키
개봉일 : 2024. 09. 05

 

 

(스포 주의) 아래 감상평은 개인적인 영화 후기이며, 스포일러를 고려하지 않고 작성하여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 영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관람일 : 2024. 09. 18
관람 장소 : 메가박스 코엑스 (2D)
별점 : ★★★☆

 

개봉 이전부터 예고편을 보고는 그림에 반해버려서 보고 싶었던 영화이다. <체인소 맨> 으로 유명한 후지모토 타츠키의 원작으로 단편만화라고 합니다. 영화도 60분이 안되는 러닝타임으로 꽤나 짧았습니다만, 짧은 시간에 비해 임팩트는 있었습니다.

 

그림에 대한 자신이 있던 초등학생 "후지노"는 배경은 어른에 견줄 만큼 그리는 "쿄모토"를 만나 좌절합니다. 하지만 후지노는 더욱 만화 그리는데 열등감을 쏟아내며 폭발적으로 성장합니다. 다시 좌절하는 일도 있지만, 결국 후지노와 쿄모토는 만나서 콤비를 이루게 됩니다. 이후 후지노와 쿄모토 콤비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여러 단편 만화를 그리고 잡지에도 실리며 실력을 키워 나갑니다. 결국, 연재 기회까지 손에 넣게 되죠.

 

여기까지 봤을 때는 제가 좋아하는 만화 중 하나인 <바쿠만>이 생각났습니다. 바쿠만이라는 만화는 그림에 대한 열정도 실력도 있지만 과로로 죽은 만화가 삼촌 탓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소년 "마시로"와 돈을 벌고싶다며 만화 스토리에 올인한 천재 "타카키"가 콤비를 이루어 만화 연재, 애니메이션화, 그 애니메이션에 마시로의 여자친구가 주연을 맡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 성장물입니다. 

 

두 작품 모두 꿈을 꾸는 두 소년/ 소녀가 꿈을 향해 달려가는 내용이지만, <룩 백>의 그림은 같은 내용도 더욱 빛나게 만들었습니다. 두 콤비의 설레는 순간들을 보는 사람도 설레게끔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쿄모토 방의 엄청난 양의 노트가 보여주듯, 이면에 엄청난 노력이 있었기에 더욱 쿄모토와 후지노의 빛나는 시간들이 더욱 아름답게 보여진 것 같습니다.

 


 

<룩 백>의 연출 중 좋았던 부분은 후지노가 그린 네 컷 만화로 화면이 전환되어 실제로 만화 내용이 전개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귀여운 초등학생의 그림으로 네 컷이라는 짧은 분량 안에 벌어지는 일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다음 만화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후지노가 쿄모토의 졸업식 날 그린 네 컷 만화는 영화 전체의 감정을 살려 준 것 같습니다.

 

후지노의 성격은 꽤나 현실적입니다. 초등학생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에게 지고싶지 않아하고 거짓말을 해서라도 인정 받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 거짓말을 거짓말인 채로 두지 않기 위해 뒤에서는 부단히 노력합니다. 결국 결과물도 쟁취해 내는 집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후지노가 처음 쿄모토에게 인정받았을 때, 그림체가 다소 달라지며 후지노가 비가 오는데 춤을 추며 집에 가서 그림을 그리는 장면에서 이런 점들이 부각될 수 있도록 연출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후지노의 이런 성격 탓에 쿄모토와 콤비를 해체할 때 했던 말들이 본인에게 어떻게 남았을지는 상상이 갑니다. 이후로 쿄모토의 히키코모리같은 점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연락을 자주 하고 지낸 것 같지는 않은데, 쿄모토가 죽었을 때 후지노가 모든 것을 잃은 사람처럼 자책할 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었을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전개로 적잖이 당황해서 이야기 전개에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알아봤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에 작가가 느낀 무력감을 발산하고자 그렸다고 합니다. 또한 영화는 쿄애니 방화사건에 대한 헌정의 의미도 있다고 해요. 개인적으로는 비극적인 사건 이후에도 꺾이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는 주제가 담겨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에 후지노도 쿄모토의 네컷 만화를 작업실에 붙여두고 다시 작업을 이어나가니까 말입니다. 

 

 


 

 

노력하는 후지노의 등이 영화의 짧은 러닝타임에 비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처음 장면의 "성장"과 마지막 장면의 "나아감"이 오버랩 되어 참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길에 최선을 다하는 등이 보여질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도 꿈을 꾸던 시절을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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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트위스터스
장르 : 재난, 액션, 모험, 드라마
감독 : 정이삭
출연 : 글렌 파월, 데이지 에드거존스
개봉일 : 2024. 08.14

 

(스포 주의) 아래 감상평은 개인적인 영화 후기이며, 스포일러를 고려하지 않고 작성하여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 영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관람일 : 2024. 08. 18
관람 장소 : 메가박스 코엑스 (2D)
별점 : ★★★☆

 

 

지난 주말에 영화 <트위스터스>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 제목과 포스터에서 알 수 있듯이 "토네이도"에 관련된 재난영화입니다. 

한줄로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런 내용입니다. 

자연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끝없는 노력의 이야기

 

 

저는 줄거리는 조금 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재난 영화다 보니 스토리에서는 반전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많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주제가 자연재해인데 흑막이 등장하거나 물리 법칙을 거스르는 설정이 추가되거나 하는 것은 아무래도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겠죠? 스포가 될 수도 있는데, 아래 흐름으로 흘러갈 것이라 생각했고 큰 틀에서는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주인공의 과거 (자연의 무서움 보여주기) -> 극복하려는 노력(실패) -> 조력자 등장 -> 재난 상황 발생(극복) -> 엔딩

 

 

 

어느정도 예상이 가는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꽤나 재미있게 봤습니다.

 

 

먼저, "토네이도"가 왜 자연 재해인지를 극에서 잘 몰입을 시켜준 것 같아요. "토네이도"라는 것이 한국에 사는 저에게는 크게 와닿는 재해는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태풍이 불기는 하지만 극에서 보여준 토네이도처럼 짧은 시간동안 집중된 피해를 입히고, 예측도 쉽지 않다는 느낌이 아니라서 미국 관객처럼 몰입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 "트위스터스"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특징을 가진 토네이도의 무서운 점을 잘 보여준 것 같아요. 재난 영화에 항상 등장하는 클리셰이긴 하지만 대처법을 잘 몰라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조연 같은 장치로요. 휩쓸고 지나간 지역의 참상도 충분히 보여준 것도 몰입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군대에 있을 때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에 지원을 나간 적이 있는데,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입체적인 인물이 등장해 꽤나 재미있게 본 것 같아요. 이부분은 진짜 스포가 될 수도 있겠네요. 주인공 케이트의 친구인 "하비" 는 어린 시절 이후 재등장했을 때 토네이도를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팀원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종장 부분에서 하비는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에도 중요한 투자를 내다 던지고 사람들을 구하러 뛰어갑니다. 그리고 폭풍 추적자인 토네이도 랭글러를 취재하러 온 기자인 벤도 처음에는 주변 상황보다는 취재가 먼저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벤 역시 최종장에서는 카메라를 집어 던지고 사람들을 구하러 뛰어갑니다. 자연 재해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극의 초반에 비해서 "인간적"으로 변하는 모습에서 저도 어떤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OST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오클라호마여서 컨트리송 느낌의 노래들이 나오는데, "토네이도 카우보이"의 컨셉과는 꽤나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가사가 있는 노래 말고도 긴장감을 주는데 적합한 음악이었다고 느껴지네요. 음악은 확실히 취향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컨트리 송 좋아합니다. ㅎㅎ

 


 

단점으로는 스토리가 좀 뻔하고, CG가 특별히 거슬리지는 않지만 CG구나~ 생각이 드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4D로 보기 정말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이 들어서 2D로 본 것은 좀 아쉽게 느껴지네요. (내향인들의 흠뻑쇼인가 하는 평을 봐서 궁금하긴 합니다.) 

 

남자 배우(글렌 파월)을 어디서 봤나 했는데, 재미있게 봤던 영화인 <탑 건 : 매버릭>에 나오는 행맨이었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자신감 넘치는 미국인 표정과 얼굴이라 한번씩 내적으로 웃었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케이트가 입고 나오는 가죽 하네스? 같은거는 뭐라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여기까지 영화 <트위스터스> 후기였습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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