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룩 백
장르 : 애니메이션, 청춘, 성장, 드라마
감독 : 오시야마 키요타카
원작 : 후지모토 타츠키
개봉일 : 2024. 09. 05

 

 

(스포 주의) 아래 감상평은 개인적인 영화 후기이며, 스포일러를 고려하지 않고 작성하여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 영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관람일 : 2024. 09. 18
관람 장소 : 메가박스 코엑스 (2D)
별점 : ★★★☆

 

개봉 이전부터 예고편을 보고는 그림에 반해버려서 보고 싶었던 영화이다. <체인소 맨> 으로 유명한 후지모토 타츠키의 원작으로 단편만화라고 합니다. 영화도 60분이 안되는 러닝타임으로 꽤나 짧았습니다만, 짧은 시간에 비해 임팩트는 있었습니다.

 

그림에 대한 자신이 있던 초등학생 "후지노"는 배경은 어른에 견줄 만큼 그리는 "쿄모토"를 만나 좌절합니다. 하지만 후지노는 더욱 만화 그리는데 열등감을 쏟아내며 폭발적으로 성장합니다. 다시 좌절하는 일도 있지만, 결국 후지노와 쿄모토는 만나서 콤비를 이루게 됩니다. 이후 후지노와 쿄모토 콤비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여러 단편 만화를 그리고 잡지에도 실리며 실력을 키워 나갑니다. 결국, 연재 기회까지 손에 넣게 되죠.

 

여기까지 봤을 때는 제가 좋아하는 만화 중 하나인 <바쿠만>이 생각났습니다. 바쿠만이라는 만화는 그림에 대한 열정도 실력도 있지만 과로로 죽은 만화가 삼촌 탓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소년 "마시로"와 돈을 벌고싶다며 만화 스토리에 올인한 천재 "타카키"가 콤비를 이루어 만화 연재, 애니메이션화, 그 애니메이션에 마시로의 여자친구가 주연을 맡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 성장물입니다. 

 

두 작품 모두 꿈을 꾸는 두 소년/ 소녀가 꿈을 향해 달려가는 내용이지만, <룩 백>의 그림은 같은 내용도 더욱 빛나게 만들었습니다. 두 콤비의 설레는 순간들을 보는 사람도 설레게끔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쿄모토 방의 엄청난 양의 노트가 보여주듯, 이면에 엄청난 노력이 있었기에 더욱 쿄모토와 후지노의 빛나는 시간들이 더욱 아름답게 보여진 것 같습니다.

 


 

<룩 백>의 연출 중 좋았던 부분은 후지노가 그린 네 컷 만화로 화면이 전환되어 실제로 만화 내용이 전개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귀여운 초등학생의 그림으로 네 컷이라는 짧은 분량 안에 벌어지는 일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다음 만화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후지노가 쿄모토의 졸업식 날 그린 네 컷 만화는 영화 전체의 감정을 살려 준 것 같습니다.

 

후지노의 성격은 꽤나 현실적입니다. 초등학생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에게 지고싶지 않아하고 거짓말을 해서라도 인정 받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 거짓말을 거짓말인 채로 두지 않기 위해 뒤에서는 부단히 노력합니다. 결국 결과물도 쟁취해 내는 집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후지노가 처음 쿄모토에게 인정받았을 때, 그림체가 다소 달라지며 후지노가 비가 오는데 춤을 추며 집에 가서 그림을 그리는 장면에서 이런 점들이 부각될 수 있도록 연출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후지노의 이런 성격 탓에 쿄모토와 콤비를 해체할 때 했던 말들이 본인에게 어떻게 남았을지는 상상이 갑니다. 이후로 쿄모토의 히키코모리같은 점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연락을 자주 하고 지낸 것 같지는 않은데, 쿄모토가 죽었을 때 후지노가 모든 것을 잃은 사람처럼 자책할 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었을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전개로 적잖이 당황해서 이야기 전개에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알아봤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에 작가가 느낀 무력감을 발산하고자 그렸다고 합니다. 또한 영화는 쿄애니 방화사건에 대한 헌정의 의미도 있다고 해요. 개인적으로는 비극적인 사건 이후에도 꺾이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는 주제가 담겨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에 후지노도 쿄모토의 네컷 만화를 작업실에 붙여두고 다시 작업을 이어나가니까 말입니다. 

 

 


 

 

노력하는 후지노의 등이 영화의 짧은 러닝타임에 비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처음 장면의 "성장"과 마지막 장면의 "나아감"이 오버랩 되어 참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길에 최선을 다하는 등이 보여질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도 꿈을 꾸던 시절을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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